[조은정의 미국 이야기][여행] 3년 만에 미국 내슈빌을 다시 간 이유? 나에게 주는 선물!

2025-10-27

조은정의 미국 이야기 #11


정확히 3년 전이었다. 미국 중부 테네시주(Tennessee State)의 내슈빌(Nashville)로 나홀로 여행을 떠났던 것이. 다운타운 호텔들이 비싸 조금 떨어진 곳에 머물었더니 맘껏 내슈빌을 즐기지 못했던 게 못내 아쉬었다. 그래서 여행 갈 여력이 생기자 마자 뉴욕에서 출발하는 내슈빌행 비행기 티켓을 구입했다. 


내슈빌 다운타운


이번 여행의 콘셉트는 명확했다. 무계획으로 떠나 일단 호텔 룸에서 푹 쉴 것, 맛있는 걸 매일 1회 이상 먹을 것, 질리도록 라이브 음악만 들을 것. 나는 이번 여행의 콘셉트를 철저하게 실천에 옮겼다. 일상에서 전혀 쉬지 못하는 내 고질병이자 버릇을 이번 여행에서는 버리고자 애썼다. 늦잠을 잤고, 오전 내내 침대를 떠나지 않았다. 룸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고 아침 식사를 해결하면서 그렇게 오전을 보내곤 오후가 되어야 바깥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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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의 기차역을 호텔로 바꾼 유니온 스테이션 내슈빌 야드, 프리스트 아트 뮤지엄


내슈빌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첫째도 다운타운, 둘째도 다운타운, 셋째도 다운타운이다. 라스베이거스, 뉴올리언스보다 더 거대한 시내 중심가 다운타운에 오래된 라이브바가 몇 백 미터 거리로 줄줄이 늘어서 있고, 여행자는 그저 이를 즐기기만 하면 되는 구조. 음악 혹은 뮤지션이 마음에 안 든다면? 바로 옆집으로 가면 된다. 그곳에서 또 다른 음악과 분위기, 음악이 펼쳐지니까. 


블루스 바 앞에서


여행도 인생도 즐기는 자의 것이라고 했던가. 일상에서는 누리지 못했던 여행지에서의 여유로운 하루하루가 익숙해져 갔다. 혼자라 외로웠지만, 혼자이기에 맘껏 자유로울 수 있었다. 3년 전에 오면서 남은 익숙한 풍경도 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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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슈빌의 라이브 바들


며칠이 지나 여행이 끝났고, 내가 나에게 준 최고의 선물을 마음 깊이 간직한 채 일상으로 복귀했다. 하루하루 타이트하게 계획하며 그 일정에 맞추어 사는 나의 삶. 왜 꼭 여행을 떠나와야 나를 내려놓을 수 있는 걸까? 하긴 그래서 여행이 좋은 거겠지. 여행은 일상에서 멀어지는 것이니까. 


오랜만에 제대로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매일 나의 입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던 내슈빌. 이 행복한 여정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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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슈빌에서 즐긴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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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꼭 가야 해, Ryman Auditorium


2,362석의 라이브 공연장이자 박물관인 이곳은 오래된 교회를 개조해 만들어졌다. 한 시대를 풍미한 엘비스 프레슬리, 해리 코닉 주니어, 콜드 플레이, 샘 스미스 등 당대 유명한 모든 음악가들이 이 무대를 거쳐갔다. 컨트리 음악의 대중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 공로로 국가 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가 되었고, 로큰롤 명예의 전당 랜드마크로 선정되기도 했다. 



내부 관람투어를 할 수도 있지만 이왕이면 현장에서 지금도 매일 진행되고 있는 공연을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옛 교회에서나 볼 수 있는 긴 나무 의자에 앉아 시원시원한 사운드의 무대를 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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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로 찾아낸 로컬 맛집 추천


① Monell's



미국 남부식으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곳. 1인당의 금액이 정해져 있고, 큰 테이블에 오는 순서대로 앉아 큰 접시의 음식을 나눠먹는 방식. 옆 사람과 자연스럽게 스몰 토크도 가능하고 음식도 푸짐해서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곳. 1995년부터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② Hattie B's Hot Chicken



들어는 보았는가, 내슈빌 핫치킨! 바로 그 핫치킨의 대명사격인 프랜차이즈다. 다운타운의 대로변에 위치해 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언제 가도 줄이 길다. ‘단짠단짠’의 정수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 


③ Martin's Bar-B-Que Joint



텍사스 스타일의 바비큐를 제공하는 곳이다. 24시간을 숙성하고 양념을 재워 직접 만들어내는 브리스킷이 가장 유명한데 가격 대비 비싼 편이고 고기가 많이 부드러운 편이라 호불호는 조금 있는 편. 





글·사진 | 조은정

최소 2개월에 한 번은 비행기를 타줘야 제대로 된 행복한 인생이라고 믿는 여행교 교주.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 <뉴욕 셀프트래블> 외 여러 권의 저서가 있는 베스트셀러 직딩 여행작가. 현재 뉴욕에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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