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yoto |
기요미즈데라로 통하는 길은 하나가 아니다
교토를 대표하는 사찰 중 하나인 기요미즈데라. 기요미즈데라의 정문격인 니오몬 정면으로 쭉 뻗은 길이 바로 기요미즈자카다. 언덕 위에 자리한 기요미즈데라로 접근하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는데, 니오몬에서 기요미즈자카를 따라 200m쯤 내려가다 보면 왼쪽은 고조자카, 오른쪽은 산넨자카로 길이 갈라지고, 많은 사람들이 산넨자카 쪽으로 방향을 튼다.
산넨자카로 꺾어지지 않고 기요미즈자카를 따라 더 아래로 내려가면 왕래하는 사람이 비교적 적어진다. 현대적으로 개축한 건물이 많은 편이라 전통적인 분위기가 진하게 풍기지는 않지만, 그런 만큼 조용하고 차분하게 교토 골목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람에 ‘조금’ 덜 치이면서 기요미즈데라로 갈 수 있는 길인 것이다.
버스를 타고 ‘기요미즈미치’ 정류장에서 내려 기요미즈자카로 진입, 기요미즈데라를 향해 올라가면서 산넨자카와 합류하는 지점 이전까지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몇몇 곳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장소를 많이 만날 수 있다.

산넨자카 쪽보다는 조금 덜 번잡한 기요미즈자카

츠바키도 쇼윈도 밖으로 보이던 대형 페코짱 도자기 인형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페코짱 대형 도자기 인형이 인상적인 가게다. 창밖으로 보이는 인상만으로는 기요미즈데라 부근에 자리한 수많은 기념품점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안으로 들어가 보니 예상 밖으로 굉장히 훌륭한 도자기 그릇 전문점이었다.

츠바키도 내부. 곳곳에 꽃이 장식되어 있다.
일본식 다기가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그 외에도 서양식 커피잔, 각종 식기, 술병과 술잔, 유리로 된 풍경(후링) 등 다채로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구경하기 편한 진열 방식, 곳곳에 장식되어 있는 꽃,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음악, 친절한 사장님까지 기분이 좋아지는 가게다.
츠바키도의 다기들은 일본 각지에서 공수한 것들이라 한다. 평균 가격은 1,600~2,000엔 선. 저절로 탄성이 나올 만큼 아름답고 개성 있는 다기들이 가득한 츠바키도에서 차 한 잔에 여행을 추억할 기념품을 찾아보자.

츠바키도 내부. 곳곳에 꽃이 장식되어 있다.
츠바키도(ツバキ堂)
주소 : 일본 〒605-0854 Kyoto, Higashiyama Ward, Tsukinowacho, 97−1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월요일 휴무)

이치마루5
당고를 중심으로 한 일본식 디저트 전문점 이치마루5의 기요미즈자카 지점이다.
달달한 간장 소스를 뿌린 미타라시 당고와 거기에 콩가루까지 뿌린 미타라시 키나코 당고가 대표 메뉴다. 이 두 가지 당고는 가게 한쪽에 마련된 그릴에서 따뜻하게 구워져서 나온다. 그 외에도 각종 토핑을 올린 여러 당고 메뉴와 소프트 아이스크림, 음료를 판매한다.

그릴에 굽고 있는 당고
가게 정면 한쪽에서 분주히 당고를 구워내는 모습에 저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즉석에서 따뜻하게 구운 당고는 쫀득하면서도 부드럽고, 따뜻하게 데운 미타라시 소스와 멋지게 어우러진다. “이게 진짜 미타라시 당고구나~.”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올 만큼 뛰어난 맛과 식감이다.

따뜻한 미타라시 소스에 당고를 묻히면, 미타라시 당고 완성!
당고 하나 사서 기요미즈데라까지 가는 길에 먹어도 좋고, 좌석에 앉아 편하게 먹어도 좋다. 좌석이 많진 않지만, 많은 손님들이 당고를 먹고 바로 일어서므로 만석이더라도 잠시만 기다리면 자리가 난다. 기요미즈데라로 가는 언덕을 올라가기 전 든든한 간식거리로 이치마루5의 당고를 강력 추천한다.

테이블석이 마련되어 있는 내부
이치마루5(ICHiMARU5 清水坂店)
주소 : 4 Chome-148-26 Kiyomizu, Higashiyama Ward, Kyoto, 605-0862 일본
영업시간 : 매일 오전 10시 30분 ~ 오후 6시 30분
각종 당고 300~350엔, 소프트 아이스크림 450엔

닛타이지 외관. ‘낙양십이지묘견’이라는 현판에 ‘뱀’이라고 쓰여 있다.
닛타이지는 기요미즈자카에 있는 작고 아담한 일련종 종파 사찰이다. 에도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예부터 재난에서 집을 지켜주고 재운을 부른다고 알려져 많은 참배객이 찾는 곳이다. 작지만 아기자기하면서도 고즈넉한 경내를 둘러보다 보면 이곳이 교토에서 최고로 붐비는 관광지 근처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아기자기하고 고즈넉한 닛타이지
교토 고쇼를 중심으로 12 방위에 위치하고 있는 일련종 사원을 낙양십이지묘견(洛陽十二支妙見)이라고 하는데, 닛타이지는 방위로는 남남동, 12지신으로는 뱀에 해당하는 곳이다. 12지신 중 뱀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며, 경내에 있는 뱀 조각상을 쓰다듬으면 재운이 찾아온다고 한다. 특히 올해는 뱀의 해인 만큼 각종 미디어에서 닛타이지를 뱀과 연이 깊은 사찰, 꼭 가봐야 하는 파워 스폿으로 소개했다. 덕분에 더욱 많은 참배객이 닛타이지를 찾고 있다.
조금 무섭게 생겼지만, 뱀 조각상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재운도 빌고, 귀여운 뱀 모양 오미쿠지를 구입해 뱀의 해를 기념해 보자. 아직 하반기가 남아 있다.

뱀 모양 오미쿠지
닛타이지(日體寺)
주소 : 4 Chome-151 Kiyomizu, Higashiyama Ward, Kyoto 605-0862 일본
영업시간 : 오전 9시 ~ 오후 5시

교토 지조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지장보살 모양 도자기 인형 전문점이다.
지장보살은 불교의 4대 보살 중 하나로 모든 중생을 극락세계로 인도할 때까지 부처가 되길 미룬 보살이다. 주로 가사를 두른 모습으로 많이 표현되는데, 특히 일본 불교에서 지장보살은 어린아이들을 재액으로부터 지켜주는 보살님이라는 일면이 있기 때문에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지장보살상을 많이 볼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부모들이 지장보살에게 붉은 턱받이를 봉납하고, 겨울에는 춥지 않도록 모자나 두건을 씌우는 풍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조도는 바로 그런 아이들 모습의 지장보살상을 기본으로 한 귀여운 도자기 인형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곳이다. 수제로 하나하나 그려 만들기 때문에, 인형들의 표정이나 자세가 모두 조금씩 다르다. 지장보살 외에도 고양이나 강아지 인형을 비롯한 다양한 도자기 인형과, 그릇이나 젓가락 받침 등의 도자기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주로 가게를 지키시는 연세 지긋한 사장님은 언뜻 깐깐한 할머니처럼 보이지만, 기분이 좋으시면 인형을 올려놓을 천으로 된 받침이나 직접 뜬 인형용 모자를 서비스로 슬쩍 넣어주신다. 도자기 인형을 제작하는 따님이 가끔 매장으로 나오셔서 작품을 설명해 주기도 한다.

지장보살 외에도 천사, 고양이, 강아지 등 다양한 작품이 있다.
꼭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오브제로서 너무 귀엽고 아기자기한 지조도의 도자기 인형들을 만나면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기요미즈자카를 지나가면 꼭 한번 들러보도록 하자. 단, 현금만 받는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교토 지조도(京都 JIZO堂)
주소 : 4 Chome-163 Kiyomizu, Higashiyama Ward, Kyoto, 605-0862 일본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리베르떼 파티세리 블랑제리 교토 기요미즈점 (LIBERTÉ PÂTISSERIE BOULANGERIE 京都清水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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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풍 느낌이 드는 외관
도쿄의 기치조지에 본점을 둔 프랑스식 제과점 리베르떼 파티세리 블랑제리의 교토 기요미즈 지점이다. 기요미즈자카와 고조자카, 산넨자카가 만나는 지점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크루아상과 까눌레가 대표 메뉴이고, 그 외에도 타르트, 소프트 아이스크림, 각종 음료와 커피 등을 판매한다.
기요미즈데라로 올라갈수록 일본 전통 과자나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점점 많아지는 그 시점에서 눈에 띄는 서양식 제과점. 겉에서 보기엔 서양식이지만, 교토의 전통 가옥인 교마치야를 개조한 곳이라 내부의 높은 천장이나 나무 기둥에서 교토의 느낌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본격 프랑스식 크루아상은 겉바속촉의 정석이고, 까눌레 역시 일품이다. 테이크아웃도 가능하고 테이블이 있어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아침 8시에 영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이른 시간 기요미즈데라를 구경할 때 든든한 아침식사를 챙겨 먹을 수가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다.
기요미즈자카를 올라 기요미즈데라로 향할 때, 혹은 기요미즈데라를 모두 구경하고 나왔을 때, 에어컨이 빵빵하게 켜진 점포에서 시원한 음료수와 빵으로 에너지를 충전해 보자.

대표 메뉴인 크루아상과 까눌레
리베르떼 파티세리 블랑제리 교토 기요미즈점(LIBERTÉ PÂTISSERIE BOULANGERIE 京都清水店)
주소 : 2 Chome-208-9 Kiyomizu, Higashiyama Ward, Kyoto, 605-0862 일본
영업시간 : 매일 오전 8시 ~ 오후 5시
크로아상 520엔, 까눌레 470엔, 커피 380엔
글·사진 | 박소현

16년차 일본 만화 번역가. 18년차 일본 여행 초보자. 28년차 기혼자. 일본어를 읽는 데 지치면 일본어를 말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나는 게 삶의 낙인 고양이 집사. 그저 설렁설렁 일본을 산책하는 게 좋다.『걸스 인 도쿄』 『도서 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공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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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요미즈데라로 통하는 길은 하나가 아니다
교토를 대표하는 사찰 중 하나인 기요미즈데라. 기요미즈데라의 정문격인 니오몬 정면으로 쭉 뻗은 길이 바로 기요미즈자카다. 언덕 위에 자리한 기요미즈데라로 접근하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는데, 니오몬에서 기요미즈자카를 따라 200m쯤 내려가다 보면 왼쪽은 고조자카, 오른쪽은 산넨자카로 길이 갈라지고, 많은 사람들이 산넨자카 쪽으로 방향을 튼다.
산넨자카로 꺾어지지 않고 기요미즈자카를 따라 더 아래로 내려가면 왕래하는 사람이 비교적 적어진다. 현대적으로 개축한 건물이 많은 편이라 전통적인 분위기가 진하게 풍기지는 않지만, 그런 만큼 조용하고 차분하게 교토 골목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람에 ‘조금’ 덜 치이면서 기요미즈데라로 갈 수 있는 길인 것이다.
버스를 타고 ‘기요미즈미치’ 정류장에서 내려 기요미즈자카로 진입, 기요미즈데라를 향해 올라가면서 산넨자카와 합류하는 지점 이전까지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몇몇 곳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장소를 많이 만날 수 있다.
산넨자카 쪽보다는 조금 덜 번잡한 기요미즈자카
츠바키도 쇼윈도 밖으로 보이던 대형 페코짱 도자기 인형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페코짱 대형 도자기 인형이 인상적인 가게다. 창밖으로 보이는 인상만으로는 기요미즈데라 부근에 자리한 수많은 기념품점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안으로 들어가 보니 예상 밖으로 굉장히 훌륭한 도자기 그릇 전문점이었다.
츠바키도 내부. 곳곳에 꽃이 장식되어 있다.
일본식 다기가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그 외에도 서양식 커피잔, 각종 식기, 술병과 술잔, 유리로 된 풍경(후링) 등 다채로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구경하기 편한 진열 방식, 곳곳에 장식되어 있는 꽃,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음악, 친절한 사장님까지 기분이 좋아지는 가게다.
츠바키도의 다기들은 일본 각지에서 공수한 것들이라 한다. 평균 가격은 1,600~2,000엔 선. 저절로 탄성이 나올 만큼 아름답고 개성 있는 다기들이 가득한 츠바키도에서 차 한 잔에 여행을 추억할 기념품을 찾아보자.
츠바키도 내부. 곳곳에 꽃이 장식되어 있다.
이치마루5(ICHiMARU5 清水坂店)
이치마루5
당고를 중심으로 한 일본식 디저트 전문점 이치마루5의 기요미즈자카 지점이다.
달달한 간장 소스를 뿌린 미타라시 당고와 거기에 콩가루까지 뿌린 미타라시 키나코 당고가 대표 메뉴다. 이 두 가지 당고는 가게 한쪽에 마련된 그릴에서 따뜻하게 구워져서 나온다. 그 외에도 각종 토핑을 올린 여러 당고 메뉴와 소프트 아이스크림, 음료를 판매한다.
그릴에 굽고 있는 당고
가게 정면 한쪽에서 분주히 당고를 구워내는 모습에 저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즉석에서 따뜻하게 구운 당고는 쫀득하면서도 부드럽고, 따뜻하게 데운 미타라시 소스와 멋지게 어우러진다. “이게 진짜 미타라시 당고구나~.”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올 만큼 뛰어난 맛과 식감이다.
따뜻한 미타라시 소스에 당고를 묻히면, 미타라시 당고 완성!
당고 하나 사서 기요미즈데라까지 가는 길에 먹어도 좋고, 좌석에 앉아 편하게 먹어도 좋다. 좌석이 많진 않지만, 많은 손님들이 당고를 먹고 바로 일어서므로 만석이더라도 잠시만 기다리면 자리가 난다. 기요미즈데라로 가는 언덕을 올라가기 전 든든한 간식거리로 이치마루5의 당고를 강력 추천한다.
테이블석이 마련되어 있는 내부
닛타이지(日體寺)
닛타이지 외관. ‘낙양십이지묘견’이라는 현판에 ‘뱀’이라고 쓰여 있다.
닛타이지는 기요미즈자카에 있는 작고 아담한 일련종 종파 사찰이다. 에도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예부터 재난에서 집을 지켜주고 재운을 부른다고 알려져 많은 참배객이 찾는 곳이다. 작지만 아기자기하면서도 고즈넉한 경내를 둘러보다 보면 이곳이 교토에서 최고로 붐비는 관광지 근처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아기자기하고 고즈넉한 닛타이지
교토 고쇼를 중심으로 12 방위에 위치하고 있는 일련종 사원을 낙양십이지묘견(洛陽十二支妙見)이라고 하는데, 닛타이지는 방위로는 남남동, 12지신으로는 뱀에 해당하는 곳이다. 12지신 중 뱀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며, 경내에 있는 뱀 조각상을 쓰다듬으면 재운이 찾아온다고 한다. 특히 올해는 뱀의 해인 만큼 각종 미디어에서 닛타이지를 뱀과 연이 깊은 사찰, 꼭 가봐야 하는 파워 스폿으로 소개했다. 덕분에 더욱 많은 참배객이 닛타이지를 찾고 있다.
조금 무섭게 생겼지만, 뱀 조각상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재운도 빌고, 귀여운 뱀 모양 오미쿠지를 구입해 뱀의 해를 기념해 보자. 아직 하반기가 남아 있다.
뱀 모양 오미쿠지
교토 지조도(京都 JIZO堂)
교토 지조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지장보살 모양 도자기 인형 전문점이다.
지장보살은 불교의 4대 보살 중 하나로 모든 중생을 극락세계로 인도할 때까지 부처가 되길 미룬 보살이다. 주로 가사를 두른 모습으로 많이 표현되는데, 특히 일본 불교에서 지장보살은 어린아이들을 재액으로부터 지켜주는 보살님이라는 일면이 있기 때문에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지장보살상을 많이 볼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부모들이 지장보살에게 붉은 턱받이를 봉납하고, 겨울에는 춥지 않도록 모자나 두건을 씌우는 풍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조도는 바로 그런 아이들 모습의 지장보살상을 기본으로 한 귀여운 도자기 인형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곳이다. 수제로 하나하나 그려 만들기 때문에, 인형들의 표정이나 자세가 모두 조금씩 다르다. 지장보살 외에도 고양이나 강아지 인형을 비롯한 다양한 도자기 인형과, 그릇이나 젓가락 받침 등의 도자기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주로 가게를 지키시는 연세 지긋한 사장님은 언뜻 깐깐한 할머니처럼 보이지만, 기분이 좋으시면 인형을 올려놓을 천으로 된 받침이나 직접 뜬 인형용 모자를 서비스로 슬쩍 넣어주신다. 도자기 인형을 제작하는 따님이 가끔 매장으로 나오셔서 작품을 설명해 주기도 한다.
꼭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오브제로서 너무 귀엽고 아기자기한 지조도의 도자기 인형들을 만나면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기요미즈자카를 지나가면 꼭 한번 들러보도록 하자. 단, 현금만 받는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리베르떼 파티세리 블랑제리 교토 기요미즈점
(LIBERTÉ PÂTISSERIE BOULANGERIE 京都清水店)
서양풍 느낌이 드는 외관
도쿄의 기치조지에 본점을 둔 프랑스식 제과점 리베르떼 파티세리 블랑제리의 교토 기요미즈 지점이다. 기요미즈자카와 고조자카, 산넨자카가 만나는 지점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크루아상과 까눌레가 대표 메뉴이고, 그 외에도 타르트, 소프트 아이스크림, 각종 음료와 커피 등을 판매한다.
기요미즈데라로 올라갈수록 일본 전통 과자나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점점 많아지는 그 시점에서 눈에 띄는 서양식 제과점. 겉에서 보기엔 서양식이지만, 교토의 전통 가옥인 교마치야를 개조한 곳이라 내부의 높은 천장이나 나무 기둥에서 교토의 느낌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본격 프랑스식 크루아상은 겉바속촉의 정석이고, 까눌레 역시 일품이다. 테이크아웃도 가능하고 테이블이 있어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아침 8시에 영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이른 시간 기요미즈데라를 구경할 때 든든한 아침식사를 챙겨 먹을 수가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다.
기요미즈자카를 올라 기요미즈데라로 향할 때, 혹은 기요미즈데라를 모두 구경하고 나왔을 때, 에어컨이 빵빵하게 켜진 점포에서 시원한 음료수와 빵으로 에너지를 충전해 보자.
대표 메뉴인 크루아상과 까눌레
글·사진 | 박소현
16년차 일본 만화 번역가. 18년차 일본 여행 초보자. 28년차 기혼자. 일본어를 읽는 데 지치면 일본어를 말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나는 게 삶의 낙인 고양이 집사. 그저 설렁설렁 일본을 산책하는 게 좋다.『걸스 인 도쿄』 『도서 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공동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