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여행] 타이중, 서로 다른 분위기의 서점들

2026-09-11


| Taichung |


타이중 서점 산책, 세 가지 다른 색의 서점들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니다. 도시의 역사와 취향, 주민들의 일상이 스며 있는 문화 공간이자 생활 장소이다. 언어를 모르더라도 여행 중 잠시 걸음을 멈추고 책장을 넘기다 보면 관광지만으로는 알 수 없는 타이중의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오래된 전통 서점부터 개성 넘치는 독립서점에 헌책방까지, 서로 다른 분위기를 지닌 타이중의 서점 세 곳을 소개한다.



센트럴 북스토어(Central Book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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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북스토어


타이중 중구의 타이완대로에 자리한 센트럴 북스토어는 1927년 대만문화협회 인사들이 설립한 타이중의 대표적인 역사 서점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중부 대만에서 중국어와 일본어 서적과 잡지를 전문적으로 수입, 판매하던 최대 규모의 서점이자, 지식인과 예술인들이 모여 문화를 논하고 새로운 사상을 나누던 문화의 중심지였다. 


문구와 미술용품, 축음기, 서양 악기까지 취급하는데, 이곳은 서점을 넘어 당대 문화인들이 모이는 살롱 역할을 하던 곳이다. 1998년 재정난으로 문을 닫은 뒤 오랫동안 웨딩드레스숍과 헬멧 판매점 등으로 사용되었지만,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원래의 건축 구조를 최대한 보존하여 2020년 다시 문을 열었다. 현재는 서점과 카페, 전시 공간이 함께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1층에는 대만 문학과 역사, 예술, 디자인 분야의 도서와 지역 작가들의 작품, 독립출판물, 감각적인 로컬 굿즈가 진열되어 있으며, 서점의 역사를 소개하는 작은 전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2층에는 따뜻한 분위기의 카페와 어린이 도서 공간이 있어 여유롭게 독서를 즐기기 좋고, 3층은 외국 문학과 예술·디자인 서적을 중심으로 엄선한 책들을 큐레이션해 놓았다. 북토크와 강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꾸준히 열려 시민들의 문화 사랑방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높은 층고와 아치형 구조, 나무 서가가 어우러진 레트로한 공간은 오래된 서점의 품격과 현대적인 감각이 자연스럽게 공존한다. 타이중 기차역과 가까워 구시가지 여행을 시작하거나 마무리하기에 좋고, 책에 관심이 없더라도 책방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타이중이라는 역사적인 도시의 분위기와 문화를 깊이 느껴보는 것도 도시 여행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다.


센트럴 북스토어(Central Bookstore)

주소 : No. 235號, Section 1, Taiwan Blvd, Gongyuan Village, Central District, Taichung City, 대만 400

전화번호 : +886422259024

영업시간 : 수요일~일요일 오전 11:00~오후 7:00 (월, 화 휴무) 



아티큐파이(Artq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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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식물로 꾸며진 아티큐파이


타이중 서구 중메이제의 조용한 골목 안에 자리한 아티큐파이는 독립 출판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찾는 공간이다. 무성한 푸른 식물로 둘러싸인 오래된 주택 앞에는 '신발을 벗어주세요'라는 작은 안내문이 쓰여 있다. 내부 사진 촬영은 불가능하다. 아티큐파이는 '점유하다(Occupy)'에서 이름을 따온 프로젝트로, 2009년 유휴 공간을 활용한 문화 프로젝트에서 출발해 현재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실내는 독립 출판물과 아트북을 읽을 수 있는 서가, 대만 디자이너들의 굿즈와 문구를 소개하는 셀렉트숍, 다다미가 깔린 전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픽 디자인 서적과 사진집, 아티스트 소책자, 해외 예술 서적 등 대형 서점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책들을 폭넓게 큐레이션해 놓았으며, 대부분의 책은 자유롭게 펼쳐볼 수 있다. 


창가 다다미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쉬어가기에도 좋다. 정기적으로 독립 출판 작가와 로컬 아티스트들의 전시, 북토크, 워크숍이 열리며, 책을 파는 공간이라기보다 지역 문화 플랫폼 역할이 더 크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운영자의 취향과 철학이 서가 곳곳에 녹아 있어 천천히 둘러볼수록 새로운 발견이 이어진다. 포스터와 엽서, 프린트 작품, 디자인 굿즈도 수준 높은 편이라 특별한 기념품을 찾는 여행자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인근에는 개성 있는 독립 서점들도 모여 있어 함께 둘러보면서 타이중의 젊은 예술 감성과 독립 출판 문화를 깊이 느껴보길 권한다. 


아티큐파이(Artqpie)

주소 : No. 135, Zhongmei St, West District, Taichung City, 대만 403

전화번호 : +886982723359

영업시간 : 수요일~일요일 오후 1:00~오후 6:00 (월, 화 휴무) 

홈페이지 : www.facebook.com/ArtQPie



몰리 중고서점(Mollie Used Books, 茉莉二手書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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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 중고 책방


타이중 서구 궁이루, 초우우다오 인근에 자리한 몰리 중고서점은 헌책방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주는 감각적인 서점이다. 편의점 옆 작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마주할 수 있는 몰리 중고서점은 지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넓고 쾌적하다. 


1980년대 타이베이 광화상장의 세 평짜리 헌책 노점에서 시작해 현재 대만 내 다섯 개 지점을 둔 헌책 전문 브랜드로 성장했다. 편의점과 대형 서점의 운영 방식을 참고해 헌책방을 체계적으로 관리한 것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타이중점은 타이베이 외 지역에 처음 문을 연 지점으로, 약 300평 규모의 넓은 공간과 체계적인 책 분류가 특징이다. 지하임에도 중정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와 답답하지 않으며 문학, 인문, 예술, 디자인, 여행 분야의 책이 장르별로 세밀하게 분류되어 있다. 일반 도서와 잡지, 만화, 아동 도서는 물론 CD, DVD, 레코드 같은 음반류, 문구, 장난감, 중고 잡화까지 폭넓게 취급한다. 


서가는 장르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원하는 책을 찾기 쉽고, 컴퓨터 검색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절판된 책이나 오래된 잡지, 희귀 음반을 뜻밖의 가격에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특가 코너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보물찾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다 읽은 책은 다시 판매할 수 있다. 헌책방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과 편안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어우러져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타이중의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가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좋은 쉼터가 되어줄 것이다.


몰리 : 중고서점(Mollie Used Books)

주소 : 403 대만 Taichung City, West District, Zhongxing Village, Gongyi Rd, 161號B1

전화번호 : +886423050288

영업시간 : 월요일~일요일 오후 12:00~오후 9:00

홈페이지 : mollie.com.tw




글·사진 | 김재은(젠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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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술을 다 먹어 보고 싶은 여행자. 길 위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재미나게 사는 게 인생 최고의 목표.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크루즈를 타고 바다를 항해한 후 <어쩌다. 크루즈>를 썼고, 크루즈 세계 일주를 천천히 이어가고 있다. 춘자와 <카페, 라다크>를 공저했고 지금은 전 세계를 다니며 마신 술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고 있다.

『어쩌다, 크루즈 』: www.aladin.cx?ItemId=257441742o.kr/shop/wproduct.asp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zenzen_cru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