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방학: 홍콩 #2 당신에게도 방학이 필요해요. 아쉬운 건, 어른들에게는 방학이 없다는 거지요. 해야 할 일을 잠시 놓아두고 새로운 도시에서 매거진 에디터와 여행 기획자가 제안하는 방학을 즐겨 보세요.
다시 해야 할 일로 돌아갈 시간까지 한 주에 한 번, 한 달 동안 당신의 방학 시간표를 그려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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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방학: 홍콩
#1 홍콩의 고흐 스트리트에서 장국영과 양조위는 만났을까? #2 홍콩 영화 속 그곳, 홍콩섬 셩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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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도시 방학: 홍콩에서는 지난 주성철 편집장의 뉴스레터에 소개된 홍콩섬 셩완 지역을 자세하게 살펴보려고 해요. 서민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면서도 고층 빌딩숲이 주는 홍콩 특유의 압도적인 맛이 잘 살아 있고, 거기에 트렌드에 맞춘 스팟들이 늘어나고 있는 지역이에요. 카우룽 반도 쪽이나 센트럴에 비하면 ‘랜드마크’라 할 만한 곳이 적긴 하지만, 즐길 줄 아는 로컬과 여행자들에게 셩완만큼 새로운 것들이 계속 발굴되는 지역은 또 없을 거예요. 홍콩에서는 그나마 한가한 거리라 산책하기도 좋고요. 자, 그럼 셩완에서의 방학을 시작해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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셩완(Sheung wan)은 홍콩의 중심지 센트럴(Central)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지역으로 홍콩섬에서도 과거와 ‘현재’가 가장 치열하게 공존하는 곳입니다. 현재를 강조한 이유는 옛 건물과 좁은 계단, 언덕 주변으로 세련된 카페와 식당이 계속 생겨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홍콩에 거주하는 현지 에디터에 따르면 지금 홍콩에서 가장 핫한 동네라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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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홍콩섬을 여행하셨던 분이라면 자연스레 셩완 지역도 걸어보셨을 거예요. 여행자 입장에서는 센트럴과 셩완을 명확히 구분할 수 없는 데다가 홍콩-마카오 페리 터미널도 바로 셩완에 있거든요. 강주아오대교가 건설되고 홍콩과 마카오를 버스로 오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줄어들긴 했지만, 예전에는 일명 ‘홍마’ 여행을 위해 페리 터미널을 방문하는 게 필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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셩완의 매력은 같은 상업 지구인 센트럴 쪽보다는 좀 더 서민적인 분위기라는 점이에요. 번쩍번쩍하고 으리으리한 쇼핑몰도 적은 편이고, 상점들도 세월이 흔적 물씬 풍기는 곳이 많아요. 지난 뉴스레터에서도 살펴봤듯, 홍콩 영화 <류맹의생>과 <유성어>에서 가난한 주인공들이 셩완에 거주한다는 설정은 괜히 나온 게 아니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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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로부터 20년 넘게 흐른 지금, 셩완 곳곳에 멋진 스팟들이 생겨나며 지역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공간의 역사를 해치지 않으면서 저만의 결로 세련되게 꾸며놓은 곳이 많아 특히 젊은 층이 많이 찾고요. 그럼 셩완에서 어떤 곳들을 만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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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모 사원(文武廟) 만모 사원(文武廟)은 1847년 건립된 사원으로 그 이름(文武)에서도 알 수 있듯 학문의 신과 무예의 신을 모두 모시는 사원이에요. 그래서 학문과 충성을 상징하지요. 만모 사원에서 모시는 신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분들입니다. 문학의 신은 문창제군(文昌帝君)으로 공자와 유사한 존재이고, 무예의 신은 관성제군(關聖帝君관성제군)으로 다름 아닌 삼국지의 ‘관우’랍니다. 그래서 사원 내부에서는 관우상도 만날 수 있어요. 고개를 한참 뒤로 젖혀야 하는 고층 아파트 아래 이런 고전적인 사원이 있다니 역시 홍콩답지요. 게다가 붉은색으로 장식된 사원 내부는 굉장히 화려해서 무채색 거리와도 멋진 대비를 이룬답니다. 아, 만모 사원의 특징은 또 있어요. 바로 천장에 달린 소용돌이 향이에요. 향을 피우며 소원을 비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 소용돌이 향도 끊임없이 타고 있어서 만모 사원은 연기와 인센스의 향으로 가득해요. ‘사찰의 향’에 민감하신 분은 방문이 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외부라도 꼭 둘러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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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 스트리트(Cat Street)
셩완에서 기념품‧선물을 사고 싶거나 눈요깃거리가 필요하다면 골동품 거리인 캣 스트리트(Cat Street)에 들러보세요. 거리의 정식 명칭은 어퍼 래스카 로우(Upper Lascar Row)이지만, 홍콩 사람들과 전 세계 골동품 애호가들에게는 캣 스트리트 시장으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 골동품 시장에서는 역사적인 유물부터 실내 장식용 수공예품, 그리고 다양한 품질의 현대 복제품을 두루두루 만날 수 있습니다. 쇼핑의 선택지가 넓은 것이지요. 일설에 따르면 이 거리의 이름이 ‘캣 스트리트’인 것은 장물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해요. 홍콩에서는 장물을 ‘쥐’라고 했는데, 그래서 장물아비나 장물을 사러 오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고양이’로 불렸죠. 거리의 이름도 고양이들이 모이는 ‘캣 스트리트’가 된 거고요. 청나라 시절 가구 등 진짜 골동품은 어마어마한 가격이지만, 빈티지한 소품, 인쇄물, 장난감 등도 종종 눈에 띄어서 레트로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분이라면 건질 물건이 많을 거예요. 또, 현대 예술가들이 작업한 그림이나 수공예품도 있으니 여러분의 취향과 맞는지 잘 살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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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 싱 홍(Shiu Shing Hong) 향기는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합니다. 여행 중 찾은 카페나 소품 가게에서 이국적인 향이 날 때, 화장실에서 손을 씻었더니 고급스러운 핸드워시의 향이 남았을 때, 우리는 그 공간에 높은 점수를 주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룸 스프레이나 인센스 스틱을 파는 곳도 많지요. 시각이나 촉감뿐만 아니라 후각을 만족시키는 인테리어의 시대인 거예요. 어딜 봐도 고급스러운 숍은 아니지만, 시우 싱 홍(Shiu Shing Hong)은 당신의 ‘향’에 새로운 차원을 선사할 거예요. 이곳은 아로마 오일을 판매하는 상점으로, 아로마 오일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향수 혹은 룸 스프레이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요. 작은 공간에 사람이 꽉 차 있고 줄어들 생각을 안 하니,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가 시향을 해 봅시다. 시우 싱 홍의 매력은 고급 호텔들의 향을 재현한 아로마 오일을 판다는 점이에요. 호텔마다 로비나 복도, 방에서 느껴지는 향이 다르다는 걸 아세요? 그 어느 곳보다 ‘공간의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호텔이니만큼 향기로도 각자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고객에게 향을 각인시켜 그들을 다시 찾게 만드는 전략입니다. 가장 오래된 기억까지 끌어낼 수 있는 감각이 후각이라고 하니까요. 페닌슐라, 쉐라톤, 랑함, 로즈우드 등 홍콩 호텔의 다양한 향을 만나보세요. 숙박을 해 본 적 없다고 하더라도 ‘아 정말 거기선 이런 향이 날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든답니다. 재현율과는 무관하게 호텔의 향을 콘셉트로 조향했기 때문에 그 텍스처 자체가 고급스럽고요. 실제로 아로마 워머에 사용해 보니 평범한 집안을 호텔처럼 바꿔주더라고요. 점내에 아로마 오일 사용법이 한국어로도 쓰여 있으니 꼭 사진을 찍어 두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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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앤드 스펜서(Marks & Spencer) 마트에 가면 PB 상품을 많이 보셨을 거예요. PB 상품은 유통업체가 자체적으로 기획, 생산, 판매하는 브랜드 상품으로 유통 마진을 줄인 만큼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격은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그런데 그 PB 상품의 끝판왕 같은 곳이 있으니, 바로 막스 앤드 스펜서(Marks & Spencer)예요. 막스 앤드 스펜서는 영국을 대표하는 리테일 브랜드로 세계 여러 도시에 진출해 있어요. 홍콩 곳곳에서도 막스 앤드 스펜서를 만날 수 있는데, 이번 여정에는 셩완에서 가까운 홍콩-마카오 페리 선착장 지점을 선택했습니다. 막스 앤드 스펜서는 세계 곳곳의 생산자들과의 협약으로 거의 모든 상품에 자기 브랜드를 달고 있습니다. 생활용품부터 식료품까지요! 마트에 가면 같은 제품도 다양한 브랜드로 두루 보는 재미가 있지요? 막스 앤드 스펜서에서는 반대로 면봉 하나까지 자기네 브랜드를 달고 통일감 있게 패키징 되어 있는 걸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심지어 와인, 위스키까지 ‘M&S’라니까요. 브랜딩, 패키징에 관심 있는 분들도 공부 삼아 찾아갈 만합니다. 디자인까지 예뻐서 여행 중이라는 것도 잊고 이것저것 집에 쓸 것들을 사고 싶어질지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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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 온 궤이(六安居)
홍콩에 가면 딤섬을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주문을 하면 점원이 가져다주는 딤섬 말고, 카트에서 골라 먹는 딤섬은 어떠세요? 사실 이 ‘카트 딤섬’이야말로 전통적인 딤섬 가게에서 딤섬을 먹는 방식이었어요. 주문하는 법은 간단합니다. 점원이 카트에 딤섬을 싣고 다니는데 거기서 먹고 싶은 걸 고르는 거예요. 이동식 뷔페랄까요, 매번 카트가 나올 때마다 다른 딤섬이 실리기도 하고, 인기 있는 딤섬은 주방에서 식당 반대편까지 가기도 전에 떨어지기도 한다네요. 이런 전통적인 딤섬 가게는 홍콩에서도 몇 남지 않았는데, 룩 온 궤이가 그중 하나예요.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점원은 영어를 못하고 우리는 (대체로) 광둥어를 할 줄 모르니 이게 무슨 딤섬인지 알 수가 없다는 거예요. 점원이 바쁘게 돌아다녀서 번역기를 돌릴 시간도 없습니다. 그러니 눈으로 보고 당신의 감을 믿으세요. 딤섬을 즐겨 드셨다면 대체로 ‘만두’ 형태를 닮은 딤섬은 구분하기가 어렵지 않으실 텐데요, 완자나 갈비처럼 생긴 딤섬은 그게 어떤 고기이고 어떤 향신료, 채소가 들어갔을지 당신의 모든 경험을 통틀어 추론해야 합니다. 괜찮아요, 예상이 빗나갔다 하더라도 맛은 있으니까요. 계산은 나갈 때 한 번에 하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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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을 잠시 놓아두고 새로운 도시에서
매거진 에디터와 여행 기획자가 제안하는 방학을 즐겨 보세요.
한 주에 한 번, 한 달 동안 당신의 방학 시간표를 그려 드립니다.
도시 방학: 홍콩 #2
홍콩 영화 속 그곳, 홍콩섬 셩완
이번 주 도시 방학: 홍콩에서는
지난 주성철 편집장의 뉴스레터에 소개된
홍콩섬 셩완 지역을 자세하게 살펴보려고 해요.
서민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면서도
고층 빌딩숲이 주는 홍콩 특유의 압도적인 맛이 잘 살아 있고,
거기에 트렌드에 맞춘 스팟들이 늘어나고 있는 지역이에요.
카우룽 반도 쪽이나 센트럴에 비하면
‘랜드마크’라 할 만한 곳이 적긴 하지만,
즐길 줄 아는 로컬과 여행자들에게 셩완만큼
새로운 것들이 계속 발굴되는 지역은 또 없을 거예요.
홍콩에서는 그나마 한가한 거리라 산책하기도 좋고요.
자, 그럼 셩완에서의 방학을 시작해 볼까요?
셩완(Sheung wan)은 홍콩의 중심지 센트럴(Central)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지역으로 홍콩섬에서도 과거와 ‘현재’가 가장 치열하게 공존하는 곳입니다. 현재를 강조한 이유는 옛 건물과 좁은 계단, 언덕 주변으로 세련된 카페와 식당이 계속 생겨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홍콩에 거주하는 현지 에디터에 따르면 지금 홍콩에서 가장 핫한 동네라고 하네요.
사실 홍콩섬을 여행하셨던 분이라면 자연스레 셩완 지역도 걸어보셨을 거예요. 여행자 입장에서는 센트럴과 셩완을 명확히 구분할 수 없는 데다가 홍콩-마카오 페리 터미널도 바로 셩완에 있거든요. 강주아오대교가 건설되고 홍콩과 마카오를 버스로 오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줄어들긴 했지만, 예전에는 일명 ‘홍마’ 여행을 위해 페리 터미널을 방문하는 게 필수였습니다.
셩완의 매력은 같은 상업 지구인 센트럴 쪽보다는 좀 더 서민적인 분위기라는 점이에요. 번쩍번쩍하고 으리으리한 쇼핑몰도 적은 편이고, 상점들도 세월이 흔적 물씬 풍기는 곳이 많아요. 지난 뉴스레터에서도 살펴봤듯, 홍콩 영화 <류맹의생>과 <유성어>에서 가난한 주인공들이 셩완에 거주한다는 설정은 괜히 나온 게 아니랍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20년 넘게 흐른 지금, 셩완 곳곳에 멋진 스팟들이 생겨나며 지역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공간의 역사를 해치지 않으면서 저만의 결로 세련되게 꾸며놓은 곳이 많아 특히 젊은 층이 많이 찾고요. 그럼 셩완에서 어떤 곳들을 만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만모 사원(文武廟)
만모 사원(文武廟)은 1847년 건립된 사원으로 그 이름(文武)에서도 알 수 있듯 학문의 신과 무예의 신을 모두 모시는 사원이에요. 그래서 학문과 충성을 상징하지요. 만모 사원에서 모시는 신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분들입니다. 문학의 신은 문창제군(文昌帝君)으로 공자와 유사한 존재이고, 무예의 신은 관성제군(關聖帝君관성제군)으로 다름 아닌 삼국지의 ‘관우’랍니다. 그래서 사원 내부에서는 관우상도 만날 수 있어요.
고개를 한참 뒤로 젖혀야 하는 고층 아파트 아래 이런 고전적인 사원이 있다니 역시 홍콩답지요. 게다가 붉은색으로 장식된 사원 내부는 굉장히 화려해서 무채색 거리와도 멋진 대비를 이룬답니다. 아, 만모 사원의 특징은 또 있어요. 바로 천장에 달린 소용돌이 향이에요. 향을 피우며 소원을 비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 소용돌이 향도 끊임없이 타고 있어서 만모 사원은 연기와 인센스의 향으로 가득해요. ‘사찰의 향’에 민감하신 분은 방문이 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외부라도 꼭 둘러보세요.
캣 스트리트(Cat Street)
셩완에서 기념품‧선물을 사고 싶거나 눈요깃거리가 필요하다면 골동품 거리인 캣 스트리트(Cat Street)에 들러보세요. 거리의 정식 명칭은 어퍼 래스카 로우(Upper Lascar Row)이지만, 홍콩 사람들과 전 세계 골동품 애호가들에게는 캣 스트리트 시장으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 골동품 시장에서는 역사적인 유물부터 실내 장식용 수공예품, 그리고 다양한 품질의 현대 복제품을 두루두루 만날 수 있습니다. 쇼핑의 선택지가 넓은 것이지요.
일설에 따르면 이 거리의 이름이 ‘캣 스트리트’인 것은 장물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해요. 홍콩에서는 장물을 ‘쥐’라고 했는데, 그래서 장물아비나 장물을 사러 오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고양이’로 불렸죠. 거리의 이름도 고양이들이 모이는 ‘캣 스트리트’가 된 거고요.
청나라 시절 가구 등 진짜 골동품은 어마어마한 가격이지만, 빈티지한 소품, 인쇄물, 장난감 등도 종종 눈에 띄어서 레트로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분이라면 건질 물건이 많을 거예요. 또, 현대 예술가들이 작업한 그림이나 수공예품도 있으니 여러분의 취향과 맞는지 잘 살펴보세요.
시우 싱 홍(Shiu Shing Hong)
향기는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합니다. 여행 중 찾은 카페나 소품 가게에서 이국적인 향이 날 때, 화장실에서 손을 씻었더니 고급스러운 핸드워시의 향이 남았을 때, 우리는 그 공간에 높은 점수를 주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룸 스프레이나 인센스 스틱을 파는 곳도 많지요. 시각이나 촉감뿐만 아니라 후각을 만족시키는 인테리어의 시대인 거예요.
어딜 봐도 고급스러운 숍은 아니지만, 시우 싱 홍(Shiu Shing Hong)은 당신의 ‘향’에 새로운 차원을 선사할 거예요. 이곳은 아로마 오일을 판매하는 상점으로, 아로마 오일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향수 혹은 룸 스프레이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요. 작은 공간에 사람이 꽉 차 있고 줄어들 생각을 안 하니,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가 시향을 해 봅시다.
시우 싱 홍의 매력은 고급 호텔들의 향을 재현한 아로마 오일을 판다는 점이에요. 호텔마다 로비나 복도, 방에서 느껴지는 향이 다르다는 걸 아세요? 그 어느 곳보다 ‘공간의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호텔이니만큼 향기로도 각자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고객에게 향을 각인시켜 그들을 다시 찾게 만드는 전략입니다. 가장 오래된 기억까지 끌어낼 수 있는 감각이 후각이라고 하니까요.
페닌슐라, 쉐라톤, 랑함, 로즈우드 등 홍콩 호텔의 다양한 향을 만나보세요. 숙박을 해 본 적 없다고 하더라도 ‘아 정말 거기선 이런 향이 날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든답니다. 재현율과는 무관하게 호텔의 향을 콘셉트로 조향했기 때문에 그 텍스처 자체가 고급스럽고요. 실제로 아로마 워머에 사용해 보니 평범한 집안을 호텔처럼 바꿔주더라고요. 점내에 아로마 오일 사용법이 한국어로도 쓰여 있으니 꼭 사진을 찍어 두시고요!
막스 앤드 스펜서(Marks & Spencer)
마트에 가면 PB 상품을 많이 보셨을 거예요. PB 상품은 유통업체가 자체적으로 기획, 생산, 판매하는 브랜드 상품으로 유통 마진을 줄인 만큼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격은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그런데 그 PB 상품의 끝판왕 같은 곳이 있으니, 바로 막스 앤드 스펜서(Marks & Spencer)예요.
막스 앤드 스펜서는 영국을 대표하는 리테일 브랜드로 세계 여러 도시에 진출해 있어요. 홍콩 곳곳에서도 막스 앤드 스펜서를 만날 수 있는데, 이번 여정에는 셩완에서 가까운 홍콩-마카오 페리 선착장 지점을 선택했습니다.
막스 앤드 스펜서는 세계 곳곳의 생산자들과의 협약으로 거의 모든 상품에 자기 브랜드를 달고 있습니다. 생활용품부터 식료품까지요! 마트에 가면 같은 제품도 다양한 브랜드로 두루 보는 재미가 있지요? 막스 앤드 스펜서에서는 반대로 면봉 하나까지 자기네 브랜드를 달고 통일감 있게 패키징 되어 있는 걸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심지어 와인, 위스키까지 ‘M&S’라니까요. 브랜딩, 패키징에 관심 있는 분들도 공부 삼아 찾아갈 만합니다. 디자인까지 예뻐서 여행 중이라는 것도 잊고 이것저것 집에 쓸 것들을 사고 싶어질지 몰라요.
룩 온 궤이(六安居)
홍콩에 가면 딤섬을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주문을 하면 점원이 가져다주는 딤섬 말고, 카트에서 골라 먹는 딤섬은 어떠세요? 사실 이 ‘카트 딤섬’이야말로 전통적인 딤섬 가게에서 딤섬을 먹는 방식이었어요. 주문하는 법은 간단합니다. 점원이 카트에 딤섬을 싣고 다니는데 거기서 먹고 싶은 걸 고르는 거예요. 이동식 뷔페랄까요, 매번 카트가 나올 때마다 다른 딤섬이 실리기도 하고, 인기 있는 딤섬은 주방에서 식당 반대편까지 가기도 전에 떨어지기도 한다네요.
이런 전통적인 딤섬 가게는 홍콩에서도 몇 남지 않았는데, 룩 온 궤이가 그중 하나예요.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점원은 영어를 못하고 우리는 (대체로) 광둥어를 할 줄 모르니 이게 무슨 딤섬인지 알 수가 없다는 거예요. 점원이 바쁘게 돌아다녀서 번역기를 돌릴 시간도 없습니다. 그러니 눈으로 보고 당신의 감을 믿으세요. 딤섬을 즐겨 드셨다면 대체로 ‘만두’ 형태를 닮은 딤섬은 구분하기가 어렵지 않으실 텐데요, 완자나 갈비처럼 생긴 딤섬은 그게 어떤 고기이고 어떤 향신료, 채소가 들어갔을지 당신의 모든 경험을 통틀어 추론해야 합니다. 괜찮아요, 예상이 빗나갔다 하더라도 맛은 있으니까요. 계산은 나갈 때 한 번에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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