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는 것 #2
| Tokyo |
사진 | 아라쿠라야마 센겐 신사 홈페이지
여기는 어딜까? 사진에서 본 모습은 완전무결했다. 저 멀리 웅장한 후지산(富士山) 그 앞으로 새빨간 탑과 그 아래 흐드러지게 핀 분홍 벚꽃이 시선을 붙잡는 풍경. 그 단순함이 강렬하게 나를 자극했다.
이곳은 도쿄에서 대중교통으로 2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야마나시현(山梨県)에 위치한 아라쿠라야마 센겐 공원(新倉山浅間公園)으로 야마나시현은 후지산 북부에 위치해 센겐 공원뿐 아니라 후지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가 즐비한 지역이다. 후지산을 촬영한 대표적인 구도 중 하나인 후지산 북쪽에 있는 다섯 개의 큰 호수, 가와구치호(河口湖) 또한 이곳에 위치해 있다.
높이 3,776m. 일본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자 약 10만 년 전에 시작된 화산 활동이 여전히 진행 중인 활화산이기도 한 후지산은 그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예로부터 두려움의 대상이자 하나의 신앙으로 자리 잡아 세계자연유산이 아닌 ‘세계문화유산’으로 2013년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
사실 일본에서 후지산을 볼 수 있는 장소는 매우 많다. 하지만 이곳 야마나시현은 일본의 전통 건축 양식부터 일상적인 거리 풍경과 거대한 호수가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경관으로 후지산을 만끽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일 것이다. 도쿄에서 출발해 야마나시현의 시모 요시다역(下吉田駅)과 가와구치코역(河口湖駅)을 중심으로 후지산을 만나 보자. 분명 도심이 주는 화려함과 또 다른 일본을 맛보게 될 것이다.

가와구치코에서 바라본 후지산
당일치기 주요 일정 신주쿠 바스타 버스터미널→ 주오도 시모 요시다 정류장→ 아라쿠라야마 센겐 공원→ 시모 요시다 혼마치 거리→ 시모 요시다역→ 가와구치코역→ 오이케 공원→ 가와구치코 대교→ 가와구치코역(버스 터미널)→ 신주쿠 바스타 버스터미널 |
* * *
도쿄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다. 도쿄역이나 신주쿠역에서 JR열차를 이용하는 것과 도쿄역 야에스 남쪽 출구(JR Expressway Bus) 또는 신주쿠 바스타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고속버스로 이동하는 것.
가와구치코까지 열차로는 종류에 따라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이 걸리고, 고속버스로는 2시간 이내면 도착한다. 물론 고속버스는 교통 상황에 따라 예정 시간보다 더 소요될 수 있다. 하지만 열차보다 시간대별 차편도 많고 예약, 취소, 변경이 편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가와구치코까지 직통으로 연결되는 특급 열차인 ‘후지카이유(富士回遊)’는 소요시간 2시간이지만 편도 4,130엔으로 버스에 비해 2배 정도 비싼 가격과 평일 하루 3대 운행 횟수로 일찍 매진된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그 외 다른 열차 대부분은 환승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출·도착 시간의 정확함이 필요할 때는 기차가 좋겠다.
여기서는 신주쿠 바스타 버스 터미널에서 이동하도록 한다. 도쿄역 출발 고속버스넷보다 신주쿠에서 출발하는 하이웨이버스를 추천하는 이유는 예매, 변경, 취소 환불이 쉬운 편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후지산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라 일정 변경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은데 고속버스넷 예약 시 온라인으로는 환불 불가로, 직접 창구에서 해야 하는 불편이 있기 때문이다.
Tip! 신주쿠에서 출발하는 버스 예약 법
예매 사이트: 하이웨이버스
소요시간: 평균 1시간 45분
통상 운임 1인 편도 금액: 2,150엔 (WEB 결제 시 할인 운임 적용. 단, 신용 카드 결제 필요. 1인 편도 금액: 1,950엔)
예약 오픈은 출발일 한 달 전부터 가능.
하이웨이버스 홈페이지를 클릭하고 예매를 시작해 보자.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Language-한국어 설정 대신 웹/모바일 브라우저의 번역 기능을 사용하자. 일본어 원문 사이트에서만 지정 좌석과 WEB 결제 할인 적용을 받을 수 있다. (PC도 동일하다.)
1. 지역은 ‘신주쿠역·도쿄역’, 노선은 ‘신주쿠-후고코선’, 승차 정류장은 ‘바스타 신주쿠(남쪽출구)’. 도착은 아라쿠라야마 센겐 공원을 먼저 갈 예정이므로 ‘중앙도 시모요시다’로 선택한다.
※ 버스는 가와쿠치코역뿐 아니라 중간에 시모 요시다, 후지큐 하이랜드, 후지 요시다역 등을 경유한다. 여행 일정에 맞게 버스 승·하차 정류장을 결정하면 되겠다.
2. 탑승 날짜와 인원수를 체크하고 요금제를 선택한다. 통상 운임 1인 편도 금액은 2,150엔이지만 신용 카드로 결제하는 WEB 결제 시에는 1인 편도 금액 1.950엔으로 할인 운임이 적용된다. 그리고 좌석을 선택하고 왕복 또는 편도를 예매할지 결정한다.
※ 신주쿠 출발 가와쿠치코 도착 버스의 경우 좌측 좌석을 예매하면 차창 밖으로 후지산을 볼 수 있다. 가와쿠치코에서 출발할 때는 우측.

캡처 | 하이웨이버스
3. 회원 가입은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 게스트로 영문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이름과 이메일로 예약 확인 및 변경·취소가 가능함으로 정확히 기입하도록 하자.
※ 특히 영문 이름은 대·소문자, 띄어쓰기 등 입력한 그대로 기억해 두어야 한다.
4. 예약이 완료되고 신용카드 결제까지 끝나면 최종 탑승권이 메일로 발송된다. 탑승권은 이미지로도 저장 가능하니 혹여 인터넷이 안 될 경우를 대비해 타기 전에 미리 준비하자.

캡처 | 하이웨이버스
* * *
후지산은 크기 자체가 매우 거대함에도 불구하고 육안으로 보는데 있어 날씨의 영향이 정말 크다. 날씨가 맑고 아주 쾌청해야만 그 모습을 선명히 드러낸다. 그렇기에 일본 기상청 예보와 가와구치코에서 바라 본 후지산 유튜브 라이브는 필수다.
| 일본 기상청
| 일본 기상협회
| 유튜브 후지산 라이브 영상
실제로 필자는 기상청 사이트와 유튜브 라이브는 물론 애초에 여행 가능한 두 날을 골라 버스 예약을 진행했다. 그리고 여행 중 현지 날씨를 보면서 최종 선택을 했다. 예약 변경은 최대 3번까지 가능하고 환불은 출발 10분 전까지 가능하다. 예매 취소 시 수수료는 장당 100엔으로 만약 1인 왕복권 전체를 취소한다면 200엔을 지불하면 된다. 가격 부담을 느낄 정도의 금액은 아니니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예약을 진행해도 좋을 것 같다. 그렇기에 돌아오는 표도 일정에 맞게 변경할 수 있다. 예매한 시간과 실제 일정 종료 시간에 차이가 있을 경우 원하는 시간대 남은 좌석이 있다면 바로 온라인 사이트로 진행 가능하다.
* * *
신주쿠역에 도착하면 곧장 신주쿠 신 남쪽 출구(新宿新南口)로 향한다. 개찰구를 나오면 바로 신주쿠 고속버스 터미널 안내가 눈에 들어오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면 신주쿠 고속버스 터미널이 나온다. 터미널은 뉴우먼(NEWOMAN) 빌딩 4층에 있다.
신주쿠역을 나와 지상에서 터미널을 찾는다면 NEWOMAN 건물을 찾자. 역내에서 이동할 경우에는 남쪽 개찰구로 나와 건너편으로 이동하자.
버스 터미널 내에는 편의점과 ATM 기계가 있어 간단한 요깃거리를 해결하거나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 신주쿠역뿐 아니라 터미널 또한 굉장히 붐비기 때문에 늦어도 출발 시각 15분 전에는 도착하도록 하자.
신주쿠 바스타 버스터미널: https://travel.naver.com/overseas/JPTYO10172588/poi/summary
* * *
아라쿠라야마 센겐 공원으로 가는 정류장은 [주오도 시모 요시다中央道下吉田] 정류장으로 정류장 도착 전에 미리 하차 벨을 눌러야 한다. 버스 내에 도착 표지와 한국어 안내 방송이 나오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곳이 정류장인가 싶은 고속 도로의 어느 지점에 내려 걷다 보면 아라쿠라야마 센겐 신사로 향하는 표지판이 나온다. 마을로 향하는 입구에 다다르면 한적한 시골 풍경을 뒤로하고 압도당할 만큼 위엄에 찬 후지산을 마주하게 된다. 이 순간의 시각적 경험은 드라마틱하다 못해 꿈결같이 다가온다. 센겐 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구글맵의 도움도 있지만 친절한 안내 표지판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이 길이 맞나 싶을 때마다 그 표지판을 믿어 보길 바란다. 전망대까지 도보 30분 정도 소요.



시모 요시다 마을 풍경
* * *
센겐 공원 전망대에 올라가는 방법은 계단과 계단 없이 완만하게 돌아가는 등산길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 계단으로 오르다 중간에 등산길로 이동하는 걸 추천한다.
공원 정상에 오르면 그 유명한 츄레이토(忠霊塔) 탑과 어우러지는 후지산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 츄레이토 탑 주변은 온통 벚꽃 나무다. 물론 벚꽃 시즌이 아닌 경우 흐드러진 벚꽃은 볼 수 없지만 여름, 가을, 겨울 각기 다른 풍경으로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 필자가 다녀온 때는 청명한 하늘과 만년설의 후지산 그리고 탑의 붉은색이 완성되는, 단풍이 드는 11월이다.


아라쿠마야 센겐 공원에서 바라본 후지산
* * *
센겐 공원에서 시모 요시다 혼마치 거리까지는 도보 15분 정도이다. 가는 길 또한 한적한 시골 마을 한가운데 우뚝 솟은 후지산을 만날 수 있으니 그 길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혼마치 거리는 길게 늘어선 옛 감성이 살아있는 상점가 거리로 이국적인 간판과 가로등 그리고 그 사이를 잇는 전신주의 전선 뒤로 웅장한 후지산을 아주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시골 마을에서 보던 후지산과 또 다른 풍경이다. 다만 좁은 인도와 차도로 인해 안전 규칙이 준수되어야하는 곳임을 잊지 말자. 혼마치 거리 주변에는 커피 한 잔 마시기 좋은 카페들이 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되면 이곳에서 잠시 쉬어도 좋겠다.


시모 요시다 마을의 혼마치 거리에서
* * *
시모 요시다역 下吉田駅에서 가와구치코역 河口湖駅으로 |
혼마치 거리에서 시모 요시다역까지는 도보 10분. 시모 요시다역에서 가와구치코역까지는 후지 급행선으로 이동한다. 소요시간 13분. 편도 310엔. (스이카, 파스모 이용 가능)


일본의 '흔한' 열차도, 후지산을 배경으로 보면 남다르다
* * *
호수를 둘러보는 수단은 크게 3가지인데 후지큐에서 운영하는 투어 버스, 자전거, 그리고 직접 걷는 도보이다.
¶ 가와구치코 구석구석 둘러보고 싶다면 레트로 버스로 불리는 [가와구치코 주유버스(河口湖周遊バス)] 티켓을 구입하는 걸 추천한다. 버스 라인별로 이동하는 곳이 다르니 가와구치코 내 원하는 관광지별로 선택해 버스를 골라 타면 되겠다. 버스는 1일 패스 1,500엔, 2일 패스 2,000엔으로 기간 내 무제한 탑승 가능하다. 카와구치코 주유버스
¶ 좀더 기동성 있는 방법을 원한다면 가와구치코역 주변 렌탈샵에서 자전거를 대여하자. 다만 대여 가능한 자전거 개수는 한정되어 있고 이곳이 자전거를 위한 도로가 잘 구비되어 있는 곳이 아니다 보니 운전이 쉽지 않다는 점을 기억하자. 만약 자전거를 대여한다면 전기 자전거가 필수.
¶ 어쩌면 도보가 가장 여유롭고 느긋한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계절과 날씨에 영향을 받겠지만 일정을 어떻게 계획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니 온몸으로 가와구치코를 만끽해보자. 필자는 일행이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상황이라 도보로 이동했다.
가와구치 호수는 워낙 커서 굳이 한 바퀴를 다 돌 필요는 없다. 나는 관광객들이 처음부터 많이 이동하는 로프웨이쪽으로 가지 않고 그 반대편 호수 다리를 목적지로 선택하고 이동했다. 역에서 다리로 향하는 길은 흔한 관광지가 아닌 그야말로 동네 골목 그 자체였다. 그렇게 걷다 보면 오이케 공원(大池公園) 벤치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이들과 색이 고운 보랏빛 라벤더 소프트도 만나게 된다. 입안 가득 달콤한 부드러움을 담고 다리를 건너 호수 반대편으로 이동한다.

카와구치코 대교에서 바라 본 후지산

라벤더 소프트 아이스크림
다리의 오른쪽 길을 따라 우부야가사키(産屋ヶ崎)를 목적지로 다시 설정하고 가다 보면 후지산과 함께 다리, 호수의 뷰를 한 눈에 모두 즐길 수 있다. 호수 어느 방향에서 봐도 후지산의 웅장함과 찬란함은 눈에 들어온다. 그러니 마음이 이끄는 코스로, 발길 닿는 대로 여유롭고 느긋하게 움직여 보자. 역으로 돌아가는 방향에는 후지산 뷰를 가진 호텔들과 상점가들이 나온다. 이곳에서 숙박이나 식사를 하거나 기념품을 사도 되겠다. 그리고 후지산을 더 가깝게 조망할 수 있는 로프웨이도 있으니 체크해 볼 것.
카와구치코 후지산 파노라마 로프웨이: https://www.mtfujiropeway.jp/
¶ 가와구치코는 관광객이 많은 곳답게 식사 시간대 웨이팅이 길다. 그러니 식당 위치와 이동 시간, 브레이크 타임 등을 고려해 시간 분배를 잘해야 한다. 가와구치코에서는 이곳 향토 음식으로 알려진 [호우토우(ほうとう)]를 먹어 보자. 호우토우는 한국의 칼국수 같은 면 요리로 일반 면보다는 넓적한 면발에 채소를 가득 넣어 미소 베이스로 국물을 낸 요리이다. 역 주변으로 호우토우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뿐 아니라 메밀 소바, 초밥 등 다양한 메뉴의 식당들이 있다.
¶ 후지산을 모티브로 한 열쇠고리, 마그넷 등 다양한 기념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그 가운데 조금은 색다른 기념품을 소개한다. 후지야마 쿠키는 후지산 형태로 매일 아침 구워내 원재료의 풍부한 맛을 살린 프리미엄 쿠키다. 모양뿐 아니라 맛도 훌륭하여 선물용으로도 좋다. 매장은 가와구치코와 후지큐 하이랜드 단 두 곳뿐. 영업시간: 10:00~17:00/ 휴무일: 매월 2, 4번째 화요일/ 가격: 3~5개입 기준 570~ 950엔. 후지야마 쿠키 홈페이지

후지야마 쿠키, 얼그레이 맛
¶ 가와구치코에서 후지산을 조망하는 유명한 포토 스폿으로 알려진 [카와구치코역 앞 로손 편의점]은 2024년 5월 1일부터 길이 20m, 높이 2.5m인 대형 가림막이 설치되었다. 관광객들의 쓰레기 무단 투기와 무단 횡단 등 비매너 행위로 인한 관리 당국의 조치이다. 제2의 가림막이 생기지 않도록 관광객들의 주의가 각별히 필요한 때다.
* * *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밭 사이로 윤슬의 반짝임이 눈부시다. 장엄한 후지산을 배경에 두고 펼쳐지는 풍경에 가던 길을 몇 번이나 멈추고 넋을 놓는다. 이 풍경을 언제 또 다시 볼 수 있을까…. 오고 가는 길은 어렵지 않지만 선명한 햇살 아래 반짝이는 후지산 봉우리의 만년설은 마치 두 번 다시는 못 볼 아름다움으로 느껴진다. 앞서 말했듯이 후지산은 날씨에 따라 끝끝내 볼 수 없을 수도 있는, 그렇기에 그 무엇보다 특별한 아우라를 느낄 수 있는 경험이라 호기롭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르기 쉽지 않았던 만큼 온전히 바라보는 시간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가와구치코에서 바라본 후지산
코로나 방역 해제와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엔저 현상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도쿄로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도쿄 근처에 당일치기로 방문하기 좋은 곳들이 여럿 있지만 이번에는 그 일정에 후지산과 가와구치코를 넣어 보자. 일본의 문화적 상징이자 지리적인 경이로움까지 품은 이곳은 분명 그 어떤 장소보다, 그 어떤 작품보다 더 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글·사진 | 한수정

우아한 삶을 지향합니다. 그러나 관념과 현실을 분리시킨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해 혼자 떠나는 여행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규슈단편>을 함께 썼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vov_sj/
편집 | 이은서, 신태진 에디터
본다는 것 #2
| Tokyo |
여기는 어딜까? 사진에서 본 모습은 완전무결했다. 저 멀리 웅장한 후지산(富士山) 그 앞으로 새빨간 탑과 그 아래 흐드러지게 핀 분홍 벚꽃이 시선을 붙잡는 풍경. 그 단순함이 강렬하게 나를 자극했다.
이곳은 도쿄에서 대중교통으로 2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야마나시현(山梨県)에 위치한 아라쿠라야마 센겐 공원(新倉山浅間公園)으로 야마나시현은 후지산 북부에 위치해 센겐 공원뿐 아니라 후지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가 즐비한 지역이다. 후지산을 촬영한 대표적인 구도 중 하나인 후지산 북쪽에 있는 다섯 개의 큰 호수, 가와구치호(河口湖) 또한 이곳에 위치해 있다.
높이 3,776m. 일본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자 약 10만 년 전에 시작된 화산 활동이 여전히 진행 중인 활화산이기도 한 후지산은 그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예로부터 두려움의 대상이자 하나의 신앙으로 자리 잡아 세계자연유산이 아닌 ‘세계문화유산’으로 2013년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
사실 일본에서 후지산을 볼 수 있는 장소는 매우 많다. 하지만 이곳 야마나시현은 일본의 전통 건축 양식부터 일상적인 거리 풍경과 거대한 호수가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경관으로 후지산을 만끽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일 것이다. 도쿄에서 출발해 야마나시현의 시모 요시다역(下吉田駅)과 가와구치코역(河口湖駅)을 중심으로 후지산을 만나 보자. 분명 도심이 주는 화려함과 또 다른 일본을 맛보게 될 것이다.
가와구치코에서 바라본 후지산
당일치기 주요 일정
신주쿠 바스타 버스터미널→ 주오도 시모 요시다 정류장→ 아라쿠라야마 센겐 공원→ 시모 요시다 혼마치 거리→ 시모 요시다역→ 가와구치코역→ 오이케 공원→ 가와구치코 대교→ 가와구치코역(버스 터미널)→ 신주쿠 바스타 버스터미널
* * *
교통편
도쿄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다. 도쿄역이나 신주쿠역에서 JR열차를 이용하는 것과 도쿄역 야에스 남쪽 출구(JR Expressway Bus) 또는 신주쿠 바스타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고속버스로 이동하는 것.
가와구치코까지 열차로는 종류에 따라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이 걸리고, 고속버스로는 2시간 이내면 도착한다. 물론 고속버스는 교통 상황에 따라 예정 시간보다 더 소요될 수 있다. 하지만 열차보다 시간대별 차편도 많고 예약, 취소, 변경이 편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가와구치코까지 직통으로 연결되는 특급 열차인 ‘후지카이유(富士回遊)’는 소요시간 2시간이지만 편도 4,130엔으로 버스에 비해 2배 정도 비싼 가격과 평일 하루 3대 운행 횟수로 일찍 매진된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그 외 다른 열차 대부분은 환승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출·도착 시간의 정확함이 필요할 때는 기차가 좋겠다.
여기서는 신주쿠 바스타 버스 터미널에서 이동하도록 한다. 도쿄역 출발 고속버스넷보다 신주쿠에서 출발하는 하이웨이버스를 추천하는 이유는 예매, 변경, 취소 환불이 쉬운 편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후지산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라 일정 변경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은데 고속버스넷 예약 시 온라인으로는 환불 불가로, 직접 창구에서 해야 하는 불편이 있기 때문이다.
예매 사이트: 하이웨이버스
소요시간: 평균 1시간 45분
통상 운임 1인 편도 금액: 2,150엔 (WEB 결제 시 할인 운임 적용. 단, 신용 카드 결제 필요. 1인 편도 금액: 1,950엔)
예약 오픈은 출발일 한 달 전부터 가능.
하이웨이버스 홈페이지를 클릭하고 예매를 시작해 보자.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Language-한국어 설정 대신 웹/모바일 브라우저의 번역 기능을 사용하자. 일본어 원문 사이트에서만 지정 좌석과 WEB 결제 할인 적용을 받을 수 있다. (PC도 동일하다.)
1. 지역은 ‘신주쿠역·도쿄역’, 노선은 ‘신주쿠-후고코선’, 승차 정류장은 ‘바스타 신주쿠(남쪽출구)’. 도착은 아라쿠라야마 센겐 공원을 먼저 갈 예정이므로 ‘중앙도 시모요시다’로 선택한다.
※ 버스는 가와쿠치코역뿐 아니라 중간에 시모 요시다, 후지큐 하이랜드, 후지 요시다역 등을 경유한다. 여행 일정에 맞게 버스 승·하차 정류장을 결정하면 되겠다.
2. 탑승 날짜와 인원수를 체크하고 요금제를 선택한다. 통상 운임 1인 편도 금액은 2,150엔이지만 신용 카드로 결제하는 WEB 결제 시에는 1인 편도 금액 1.950엔으로 할인 운임이 적용된다. 그리고 좌석을 선택하고 왕복 또는 편도를 예매할지 결정한다.
※ 신주쿠 출발 가와쿠치코 도착 버스의 경우 좌측 좌석을 예매하면 차창 밖으로 후지산을 볼 수 있다. 가와쿠치코에서 출발할 때는 우측.
캡처 | 하이웨이버스
3. 회원 가입은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 게스트로 영문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이름과 이메일로 예약 확인 및 변경·취소가 가능함으로 정확히 기입하도록 하자.
※ 특히 영문 이름은 대·소문자, 띄어쓰기 등 입력한 그대로 기억해 두어야 한다.
4. 예약이 완료되고 신용카드 결제까지 끝나면 최종 탑승권이 메일로 발송된다. 탑승권은 이미지로도 저장 가능하니 혹여 인터넷이 안 될 경우를 대비해 타기 전에 미리 준비하자.
캡처 | 하이웨이버스
* * *
날씨 체크
후지산은 크기 자체가 매우 거대함에도 불구하고 육안으로 보는데 있어 날씨의 영향이 정말 크다. 날씨가 맑고 아주 쾌청해야만 그 모습을 선명히 드러낸다. 그렇기에 일본 기상청 예보와 가와구치코에서 바라 본 후지산 유튜브 라이브는 필수다.
| 일본 기상청
| 일본 기상협회
| 유튜브 후지산 라이브 영상
실제로 필자는 기상청 사이트와 유튜브 라이브는 물론 애초에 여행 가능한 두 날을 골라 버스 예약을 진행했다. 그리고 여행 중 현지 날씨를 보면서 최종 선택을 했다. 예약 변경은 최대 3번까지 가능하고 환불은 출발 10분 전까지 가능하다. 예매 취소 시 수수료는 장당 100엔으로 만약 1인 왕복권 전체를 취소한다면 200엔을 지불하면 된다. 가격 부담을 느낄 정도의 금액은 아니니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예약을 진행해도 좋을 것 같다. 그렇기에 돌아오는 표도 일정에 맞게 변경할 수 있다. 예매한 시간과 실제 일정 종료 시간에 차이가 있을 경우 원하는 시간대 남은 좌석이 있다면 바로 온라인 사이트로 진행 가능하다.
* * *
신주쿠 바스타 버스터미널에서 버스 타는 법
신주쿠역에 도착하면 곧장 신주쿠 신 남쪽 출구(新宿新南口)로 향한다. 개찰구를 나오면 바로 신주쿠 고속버스 터미널 안내가 눈에 들어오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면 신주쿠 고속버스 터미널이 나온다. 터미널은 뉴우먼(NEWOMAN) 빌딩 4층에 있다.
신주쿠역을 나와 지상에서 터미널을 찾는다면 NEWOMAN 건물을 찾자. 역내에서 이동할 경우에는 남쪽 개찰구로 나와 건너편으로 이동하자.
버스 터미널 내에는 편의점과 ATM 기계가 있어 간단한 요깃거리를 해결하거나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 신주쿠역뿐 아니라 터미널 또한 굉장히 붐비기 때문에 늦어도 출발 시각 15분 전에는 도착하도록 하자.
신주쿠 바스타 버스터미널: https://travel.naver.com/overseas/JPTYO10172588/poi/summary
* * *
시모 요시다 마을
아라쿠라야마 센겐 공원으로 가는 정류장은 [주오도 시모 요시다中央道下吉田] 정류장으로 정류장 도착 전에 미리 하차 벨을 눌러야 한다. 버스 내에 도착 표지와 한국어 안내 방송이 나오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곳이 정류장인가 싶은 고속 도로의 어느 지점에 내려 걷다 보면 아라쿠라야마 센겐 신사로 향하는 표지판이 나온다. 마을로 향하는 입구에 다다르면 한적한 시골 풍경을 뒤로하고 압도당할 만큼 위엄에 찬 후지산을 마주하게 된다. 이 순간의 시각적 경험은 드라마틱하다 못해 꿈결같이 다가온다. 센겐 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구글맵의 도움도 있지만 친절한 안내 표지판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이 길이 맞나 싶을 때마다 그 표지판을 믿어 보길 바란다. 전망대까지 도보 30분 정도 소요.
시모 요시다 마을 풍경
* * *
아라쿠야마 센겐 공원 - 新倉山浅間公園
센겐 공원 전망대에 올라가는 방법은 계단과 계단 없이 완만하게 돌아가는 등산길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 계단으로 오르다 중간에 등산길로 이동하는 걸 추천한다.
공원 정상에 오르면 그 유명한 츄레이토(忠霊塔) 탑과 어우러지는 후지산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 츄레이토 탑 주변은 온통 벚꽃 나무다. 물론 벚꽃 시즌이 아닌 경우 흐드러진 벚꽃은 볼 수 없지만 여름, 가을, 겨울 각기 다른 풍경으로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 필자가 다녀온 때는 청명한 하늘과 만년설의 후지산 그리고 탑의 붉은색이 완성되는, 단풍이 드는 11월이다.
아라쿠마야 센겐 공원에서 바라본 후지산
* * *
시모 요시다 - 혼마치 거리 本町通り
센겐 공원에서 시모 요시다 혼마치 거리까지는 도보 15분 정도이다. 가는 길 또한 한적한 시골 마을 한가운데 우뚝 솟은 후지산을 만날 수 있으니 그 길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혼마치 거리는 길게 늘어선 옛 감성이 살아있는 상점가 거리로 이국적인 간판과 가로등 그리고 그 사이를 잇는 전신주의 전선 뒤로 웅장한 후지산을 아주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시골 마을에서 보던 후지산과 또 다른 풍경이다. 다만 좁은 인도와 차도로 인해 안전 규칙이 준수되어야하는 곳임을 잊지 말자. 혼마치 거리 주변에는 커피 한 잔 마시기 좋은 카페들이 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되면 이곳에서 잠시 쉬어도 좋겠다.
시모 요시다 마을의 혼마치 거리에서
* * *
시모 요시다역 下吉田駅에서 가와구치코역 河口湖駅으로
혼마치 거리에서 시모 요시다역까지는 도보 10분. 시모 요시다역에서 가와구치코역까지는 후지 급행선으로 이동한다. 소요시간 13분. 편도 310엔. (스이카, 파스모 이용 가능)
일본의 '흔한' 열차도, 후지산을 배경으로 보면 남다르다
* * *
가와구치코(가와구치 호수) - 河口湖
호수를 둘러보는 수단은 크게 3가지인데 후지큐에서 운영하는 투어 버스, 자전거, 그리고 직접 걷는 도보이다.
¶ 가와구치코 구석구석 둘러보고 싶다면 레트로 버스로 불리는 [가와구치코 주유버스(河口湖周遊バス)] 티켓을 구입하는 걸 추천한다. 버스 라인별로 이동하는 곳이 다르니 가와구치코 내 원하는 관광지별로 선택해 버스를 골라 타면 되겠다. 버스는 1일 패스 1,500엔, 2일 패스 2,000엔으로 기간 내 무제한 탑승 가능하다. 카와구치코 주유버스
¶ 좀더 기동성 있는 방법을 원한다면 가와구치코역 주변 렌탈샵에서 자전거를 대여하자. 다만 대여 가능한 자전거 개수는 한정되어 있고 이곳이 자전거를 위한 도로가 잘 구비되어 있는 곳이 아니다 보니 운전이 쉽지 않다는 점을 기억하자. 만약 자전거를 대여한다면 전기 자전거가 필수.
¶ 어쩌면 도보가 가장 여유롭고 느긋한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계절과 날씨에 영향을 받겠지만 일정을 어떻게 계획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니 온몸으로 가와구치코를 만끽해보자. 필자는 일행이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상황이라 도보로 이동했다.
가와구치 호수는 워낙 커서 굳이 한 바퀴를 다 돌 필요는 없다. 나는 관광객들이 처음부터 많이 이동하는 로프웨이쪽으로 가지 않고 그 반대편 호수 다리를 목적지로 선택하고 이동했다. 역에서 다리로 향하는 길은 흔한 관광지가 아닌 그야말로 동네 골목 그 자체였다. 그렇게 걷다 보면 오이케 공원(大池公園) 벤치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이들과 색이 고운 보랏빛 라벤더 소프트도 만나게 된다. 입안 가득 달콤한 부드러움을 담고 다리를 건너 호수 반대편으로 이동한다.
카와구치코 대교에서 바라 본 후지산
라벤더 소프트 아이스크림
다리의 오른쪽 길을 따라 우부야가사키(産屋ヶ崎)를 목적지로 다시 설정하고 가다 보면 후지산과 함께 다리, 호수의 뷰를 한 눈에 모두 즐길 수 있다. 호수 어느 방향에서 봐도 후지산의 웅장함과 찬란함은 눈에 들어온다. 그러니 마음이 이끄는 코스로, 발길 닿는 대로 여유롭고 느긋하게 움직여 보자. 역으로 돌아가는 방향에는 후지산 뷰를 가진 호텔들과 상점가들이 나온다. 이곳에서 숙박이나 식사를 하거나 기념품을 사도 되겠다. 그리고 후지산을 더 가깝게 조망할 수 있는 로프웨이도 있으니 체크해 볼 것.
카와구치코 후지산 파노라마 로프웨이: https://www.mtfujiropeway.jp/
¶ 가와구치코는 관광객이 많은 곳답게 식사 시간대 웨이팅이 길다. 그러니 식당 위치와 이동 시간, 브레이크 타임 등을 고려해 시간 분배를 잘해야 한다. 가와구치코에서는 이곳 향토 음식으로 알려진 [호우토우(ほうとう)]를 먹어 보자. 호우토우는 한국의 칼국수 같은 면 요리로 일반 면보다는 넓적한 면발에 채소를 가득 넣어 미소 베이스로 국물을 낸 요리이다. 역 주변으로 호우토우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뿐 아니라 메밀 소바, 초밥 등 다양한 메뉴의 식당들이 있다.
¶ 후지산을 모티브로 한 열쇠고리, 마그넷 등 다양한 기념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그 가운데 조금은 색다른 기념품을 소개한다. 후지야마 쿠키는 후지산 형태로 매일 아침 구워내 원재료의 풍부한 맛을 살린 프리미엄 쿠키다. 모양뿐 아니라 맛도 훌륭하여 선물용으로도 좋다. 매장은 가와구치코와 후지큐 하이랜드 단 두 곳뿐. 영업시간: 10:00~17:00/ 휴무일: 매월 2, 4번째 화요일/ 가격: 3~5개입 기준 570~ 950엔. 후지야마 쿠키 홈페이지
후지야마 쿠키, 얼그레이 맛
¶ 가와구치코에서 후지산을 조망하는 유명한 포토 스폿으로 알려진 [카와구치코역 앞 로손 편의점]은 2024년 5월 1일부터 길이 20m, 높이 2.5m인 대형 가림막이 설치되었다. 관광객들의 쓰레기 무단 투기와 무단 횡단 등 비매너 행위로 인한 관리 당국의 조치이다. 제2의 가림막이 생기지 않도록 관광객들의 주의가 각별히 필요한 때다.
* * *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밭 사이로 윤슬의 반짝임이 눈부시다. 장엄한 후지산을 배경에 두고 펼쳐지는 풍경에 가던 길을 몇 번이나 멈추고 넋을 놓는다. 이 풍경을 언제 또 다시 볼 수 있을까…. 오고 가는 길은 어렵지 않지만 선명한 햇살 아래 반짝이는 후지산 봉우리의 만년설은 마치 두 번 다시는 못 볼 아름다움으로 느껴진다. 앞서 말했듯이 후지산은 날씨에 따라 끝끝내 볼 수 없을 수도 있는, 그렇기에 그 무엇보다 특별한 아우라를 느낄 수 있는 경험이라 호기롭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르기 쉽지 않았던 만큼 온전히 바라보는 시간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가와구치코에서 바라본 후지산
코로나 방역 해제와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엔저 현상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도쿄로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도쿄 근처에 당일치기로 방문하기 좋은 곳들이 여럿 있지만 이번에는 그 일정에 후지산과 가와구치코를 넣어 보자. 일본의 문화적 상징이자 지리적인 경이로움까지 품은 이곳은 분명 그 어떤 장소보다, 그 어떤 작품보다 더 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글·사진 | 한수정
우아한 삶을 지향합니다. 그러나 관념과 현실을 분리시킨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해 혼자 떠나는 여행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규슈단편>을 함께 썼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vov_sj/
편집 | 이은서, 신태진 에디터